영국이라고 하면 보통 잉글랜드를 떠올리고 그중에서도 런던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또한 나의 첫 영국 여행지가 런던이었고, 그땐 스코틀랜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에 오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스코틀랜드에 간다고 하면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영국이라고 하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속해있는지, 스코틀랜드가 영국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스코틀랜드가 영국과는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하지만 확실히 영국의 어디에 있는 곳인지 잘 모르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래도 요새는 18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인 아웃랜더(Outlander)가 유명해지면서 스코틀랜드를 설명하기가 조금 더 쉬워졌다.
어디까지가 영국이고, 스코틀랜드는 어디일까?
영국은 United Kingdom으로 즉, 연합왕국이다. 과거에 있었던 여러 개의 왕국이 하나로 통합 된 곳이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런던이 있는 바로 그곳, 영국의 남쪽 지방인 잉글랜드와 북쪽 지방인 스코틀랜드 그리고 스코틀랜드 아래 남서부 지방에 아주 작게 있는 웨일스까지가 영국 본토인 그레이트 브리튼 섬에 속해있다. 그리고 수도인 벨파스트가 있는 북아일랜드까지도 영국에 속해있다.
정리하자면,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스코틀랜드도 영국이다! 영국의 북쪽 지방이 바로 스코틀랜드다!
영국의 수도는 런던, 스코틀랜드에도 수도가 따로 있을까?
영국의 수도는 런던, 스코틀랜드에는 따로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Edinburgh)가 있다. 에딘버러는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에딘버러에 머물면서 영감을 받아 해리포터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의 첫 스코틀랜드 여행지는 에딘버러였는데 그때 스코틀랜드의 첫인상은 정말 해리포터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높고,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가득하다. 내가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은 수도인 에딘버러에서 버스나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글라스고(Glasgow)이다. 보통 에딘버러는 관광지로 유명하고, 글라스고는 대학교가 많은 만큼 세계 각지의 대학생들이 모여들고 에딘버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고퀄리티의 그래피티가 유명하기도 하고, 정말 호그와트 같은 캠퍼스로 유명한 글라스고 대학교도 있다. 쇼핑을 할만한 샵들도 많다. 에딘버러가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라면 글라스고는 좀 더 캐주얼하고, 또는 러프하기도 하고, 편하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뭐라고 부를까?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신들을 브리티쉬 혹은 스코티쉬라고 칭한다.
스코트랜드에 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은 같은 영국 안에 있지만 굉장히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독립적으로 느껴진다. 브리티쉬라고도 부를 수 있지만 잉글리쉬와는 차별을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보통 스코틀랜드 출신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스코티쉬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글라스고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는 따로 있다. 글라스고 출신 사람들을 글라스웨지안(Glaswegian)이라고 부른다. 이상한 점은 아무도 에딘버러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는 모른다고 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같은 나라일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분명 둘 다 같은 나라인 영국이다. 하지만 이 둘은 같으면서도 같다고 볼 수 없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누군가 스코틀랜드를 잉글랜드라고 부른다면 아마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스코틀랜드도 영국이니까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 살다 보니 영국은 영토가 넓어서인지 같은 국가 안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점이 꽤 있는 것 같다. 사실 같으면서도 참 다르다. 우선 영국에는 여왕이 있고, 영국 수상이 있지만 스코틀랜드에는 따로 자치 정부와 자치 의회가 있다. 그래서 코로나 관련된 규제들도 같은 영국이라도 모든 지역이 다 똑같지 않다. 스코틀랜드는 스코틀랜드 자체적으로 규정이 따로 있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또한 각자 다른 룰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 입국 시 조건이라든지, 자가격리 규칙이라든지, 정부 사이트조차도 달라서 초반에 생활할 때는 참 혼란스러웠다.
스코틀랜드가 영국 안에서도 큰 독립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아마 스코틀랜드가 가진 역사적 배경에 기인할 것이다. 과거에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독립된 국가였고,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대립하다가 결국 잉글랜드에 의해 합병되어 하나의 연합왕국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하여 독립국가가 되고 싶어한다. 2014년에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를 실시했지만 반대표가 더 많아 분리독립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언젠가 미래에 기회가 된다면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스코틀랜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Glasgow, Scotland) - 01 (0) | 2022.11.05 |
---|---|
스코틀랜드의 타탄(Tartan)과 전통 의상 킬트(Kilt) (2) | 2022.02.24 |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국기는 다르다? (0) | 2022.02.08 |
스코틀랜드 사람들만 쓰는 특별한 방언들? Wee가 무슨 뜻이에요? (0) | 2022.02.05 |
스코틀랜드 사람들도 어려워 하는 스코틀랜드의 독특한 영어 억양 (0) | 2022.02.02 |